R을 사랑한 느림보 데이터 분석가
직장일기 #5. 멋진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데에 시간 낭비는 하지 마세요. 본문
23년 9월 18일 월요일
나에게 어린이날은 책임님 없는 날.
그래서 월요일은 어린이날이기에 열심히 놀아줬다. 책임님 핫스팟을 이용해 인터넷을 해오다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책 읽고 폰 만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의 소중함...
23년 9월 19일 화요일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책임님은 내 비어있는 옆자리에서 태블릿을 만지작 거리면서 '쉽지 않네'를 계속 반복적으로 중얼거렸다. 처음엔 장난도 쳐봤지만 계속 그러는 것이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묻자 '어른들이랑 일하기 쉽지 않네'였음을 알았다.
젊은 꼰대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른이 힘든 걸 보니 동질감과 안쓰러움이 생겼다. 사회생활이 힘든 건 누구나 똑같을 것이고 책임이라고 앉았지만 중간관리자로써 위아래 다 챙겨야 하고 업무적인 힘듦보다 관계에서 오는 힘듦이 더 크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 생기고 사람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고 포용하게 된다.
어끄제까지만 해도 욕 더럽게 먹었는데 참 속 없다...ㅋ
23년 9월 20일 수요일
착수보고하는 날.
팀장급 이상 상사분들이 자리에 없는 날이어서 또 어린이날이 되었다.
멋진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데에 시간 낭비는 하지 마세요. -파울로 코엘료
오늘의 명언이 인상깊었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지만 직장일기를 통해 증명하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양질의 내용이 아닌 나의 하소연만 남은 글들. 좀 더 알찬 곳에 시간을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마음은 가볍게 일을 하게 되었고, 슬프게도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이 너무 답답해서 점심 이후에 카페를 갔다.
동료분을 꼬셔서 카페가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찬성하고 공범이 되어서 시간을 보내러 갔다.
카페에서 네이버 블로그 체크인 챌린지를 부지런히 포스팅했다. 그 후에 동료와의 수다, 독서를 즐겼다.
4시쯤 카페를 나와 다시 사무실로 갔다. 착수보고가 끝나 집 가는 중이니 일찍 퇴근하란 연락을 받고 퇴근했다.
23년 9월 21일 목요일
컨디션이 안좋은 날.
그래서 그냥 묵묵하게 일했다.
계속 기술적인 내용만 스터디를 했다면, 실제 프로젝트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필요하기에 서칭하고 여러 자료들을 읽어봤다. 그리고 괜찮다고 생각한 자료를 동료들과 공유를 했다.
23년 9월 22일 금요일
보안교육이 10시에 진행되었다.
제일 궁금했던 질문이 있었지만 교육이 다 끝나고 따로 찾아가서 물어봤다.
외부에서 내부로 문서파일을 들여보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엄청 초짜티가 났었나 보다.
파견은 처음이라 몰랐습니다...
잠깐의 창피함이 있을지라도, 내가 얻고자 하는 답을 얻기 위해 나서는 건 잘했다.
데일리 미팅을 하자고 했었지만 막상 상황이 되지 못해서 계속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3시에 진행했다.
근데 발표한다기보단 목요일에 공유했던 자료가 꽤 좋은 자료라면서 같이 읽어보면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사업이 과거에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는지, 어떤 모델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했는지, 모델을 돌려 나온 결과를 통해서 어떻게 활용하게 되었는지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었다.
다섯째 주 주말
오랜만에 광화문 교보문고까지 달려가서 머신러닝 책을 찾아보고 내 수준에 맞는 책을 하나 골라왔다.
입문자는 아니지만 깊이가 있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수식을 거론하는 책이 아닌 가독성이 있어서 수시로 들춰보고 싶은 책을 골랐다. 그리고 코드보다는 좀 더 이론적인 것을 골랐다.
비록 그 책이 2년 전에 갔을 때도 있던 묵혀있던 오래된 책이라고 해도 알고리즘이 갑자기 획 돌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직장일기는 잠시 멈추고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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