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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을 사랑한 느림보 데이터 분석가

23년 9월 18일 월요일 나에게 어린이날은 책임님 없는 날. 그래서 월요일은 어린이날이기에 열심히 놀아줬다. 책임님 핫스팟을 이용해 인터넷을 해오다가 없으니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책 읽고 폰 만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의 소중함... 23년 9월 19일 화요일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책임님은 내 비어있는 옆자리에서 태블릿을 만지작 거리면서 '쉽지 않네'를 계속 반복적으로 중얼거렸다. 처음엔 장난도 쳐봤지만 계속 그러는 것이 궁금해서 왜 그러냐고 묻자 '어른들이랑 일하기 쉽지 않네'였음을 알았다. 젊은 꼰대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어른이 힘든 걸 보니 동질감과 안쓰러움이 생겼다. 사회생활이 힘든 건 누구나 똑같을 것이고 책임이라고 앉았지만 중간관리자로써 위아래 다 챙겨야 하고 업무적인 ..

23년 9월 11일 월요일 오전에 간단하게 회의 겸 근황수다를 회의실에서 나눴다. 이후로 취미생활 즐기듯 독서도 하고, 공부도 하고, 딴짓도 좀 했다. 저번에 말했던 랜덤 포레스트를 엑셀에 정리하라고 한다ㅎㅎ 23년 9월 12일 화요일 집에서 2권의 책을 챙겨 왔다. 혼공머신(한빛미디어), 나의 첫 머신러닝/딥러닝(위키북스). 꽤 쉽게 쓰여진 책으로 입문자, 초보자가 보기 좋다. 랜덤 포레스트 개념을 책을 통해 이해하고 깊이 있는 내용은 구글링을 하면서 스터디 및 정리를 했다. 그리고 2~3시간을 밖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친목을 다졌다.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닿지 못하고,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채근담 나에게 너무 와닿았던 명언이라서 사진첩에 저장까지하고 주변인들..
변명 중에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이다. - 토마스 에디슨 23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뭐 하지... 하면서 무언가 하고 싶었지만 스터디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무용지물 될까 봐도 있고 연기가 되는 순간 내 마음에 긴장상태의 끈도 같이 놔버렸다. 아 맞다...'뵈요'와 '봬요'. 지난주 금요일 퇴근할 때 회사 직원분과 주고받은 대화 속에서 하나 깨달았다. 난 '뵈요'를 써왔는데, '봬요'였다는 사실을...ㅠㅠ 여하튼 오전에는 내내 크롬에 있는 북마크를 정리했다. 지금까지 구글링 하면서 정신없이 추가했던 여러 URL이 R, Python, GIS, SQL, PowerBI와 같은 코드 예시 블로그 글이 난무했고, ML/DL 관련 개론적인 글이며 코딩테스트, 교육, 데이터 관련 사이트..
23년 8월 28일 월요일 새로운 사람이 또 들어왔다. 이미지 데이터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여 관련 프로젝트 인력으로 투입됐다. 먼가 멋져 보이고 부럽다. 내가 들어오기 2주 전에도 새로운 분이 오셨다. 새로운 일을 많이 받긴 했나 보다 싶다. 여기는 회사 내에서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공유되지 않아서 서로 뭐하는지 일부러 물어보러 다니지 않으면 잘 모를 것 같다. 난 지난주부터 질질 끌려온 정체 모를 아웃풋을 내기 위해 논문을 간단하게 요약 정리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할 책임님이 그건 언제 끝나는 건지 물어봤다.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 선에서 끝내야겠단 생각에 논문을 정리한 자료를 메일로 공유해 버렸다. 난 손 털었다. 그리고 미뤄뒀던 진짜 내 업무를 위해 '재현 데이터'..
불합격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회사에서 오퍼 메일이 날아왔다. offer 수락에 대한 회신을 달라는 메일이었는데, 저 단어에서부터 느껴지는 전문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그래서 나도 프로이직러?처럼 보이기 위해 오퍼수락메일 내용을 구글링 후 작성하여 보냈다. 메일을 받은 날엔 진짜 하루 종일 고민한다고 놀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심지어 잠에 들지 못하고 끊임없이 고민에 빠졌다. 이직을 여러 번 하는 나는 진로 탐색의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회부적응자란 생각도 들고, 더 이상 회사를 옮겨 다니는 삶이 아닌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고 싶어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거 같다. 난 매번 회사를 들어갈 때만큼은 최선이었고, 오래 다닐 마음으로 입사해 왔다. 최대한 편견을 갖고 싶지 않았고 SI회사..